연말연시 위문품 전달

기사입력 2007.01.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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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전 당시에도 연말연시가 되면 군부대를 비롯하여 고아원, 양로원 등으로 각종 위문이 연례행사로 이어졌다.

초등학교 학생들은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겨울이 다가오면 작은 고사리 손을 움직여 전선에서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국군장병들에게 연필로 또박또박 위문편지를 썼다.
“추운 겨울날 영하의 기온 속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로 시작되는 위문편지를 써서 우표를 붙여 보내고 난 다음에도 군인 아저씨들로부터 답장을 받았다는 친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편지와 함께 어린 학생들은 치약, 칫솔, 세숫비누, 봉투, 볼펜, 두루마리 휴지, 과자에 이르기까지 선생님이 정해주시는 개인별 할당량에 따라 아빠, 엄마를 졸라서 국군장병의 위문품을 마련했다.

또한 지역 마을 단위 부녀회 등에서는 빵과 사탕이 든 과자류와 각종 생필품이 든 선물 꾸러미를 마련하여 울진군의 해안 경비를 담당하는 초소 장병들을 찾아 이곳저곳으로 위문품을 전달하러 다녔다.

때를 같이하여 각급 기관단체장들도 군부대를 방문하여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한 뒤 위문금과 위문품을 전달했다.

뜻있는 개인이나 단체는 보육원을 찾아가서 겨울 옷가지나 먹을거리를 전달하면서 따뜻한 손길로 어린애들을 위로했다.  

크든 작든 위문을 하고 나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렬로 늘어서서, 위문품 박스를 가운데에 세운 다음에 기념촬영을 하는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있다.

온 나라 안의 경기가 몰라보게 위축된 지금, 군 장병이나 경로당,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위문금이나 위문품을 전달하는 개인과 단체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얘기가 들려 와서 모두를 우울하게 한다.  

작은 위문품이라도 전하고 나면 꼭 기념사진이라도 찍어서 흔적을 남기려 하는 세태를 부정적으로 꼬집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연말을 맞아 위문품을 전하며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것이 그렇지 못한 것보다는 훨씬 세상을 밝게 만든다는 말이 가슴으로 와 닿는 요즈음이다.
(사진 소장 : 죽변면 손은주)

  / 이명동기자(ulj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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